[드라마 리뷰 /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완다비전 (Wanda Vision, 2021)

완다비전 (Wanda Vision,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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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일 : 2021.11.12
• 장르 : 슈퍼히어로, SF, 로맨스, 드라마, 가족 판타지
• 몇 부작 : 9부작
• 감독 : 맷 샤크먼
• 제작사 : 마블 스튜디오
• 시청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출연진 :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테요나 패리스, 캐서린 한, 랜들 파크 등등
• 줄거리 : 슈퍼히어로 완다와 비전이 마침내 결혼해 웨스트뷰라는 마을에 정착해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재의 삶이 현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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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비전 포스터

오조오억년만에 쓰는 포스팅… 한참 전에 본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완다비전’ 리뷰! 사실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오는 마블 드라마는 (왠지 모를 똥고집으로) 보지 않고 있었다. 영화면 영화지. 영화랑 드라마랑 얼버무려서 영화를 보려면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이런 해괴망측한 방식이 어디 있나? 하지만 후에 개봉 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러 갈 예정인 사람들은 다른 드라마는 다 제치더라도 ‘완다비전’ 만큼은 꼭! 꼬~옥! 보고 가야 한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디즈니 플러스까지 구독하게 됐다… 한 달에 구독하는 ott만 몇 개야…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쿠팡 플레이까지…

어찌 됐든 보기로 한 이상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기 전에 ‘완다비전’을 다 봐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시청을 시작했다. 디즈니 플러스의 아주 큰 단점이자 불편한 점. 디즈니 플러스는 배속 감상이 불가능하다. 아니 요즘 같은 빨리빨리 세상에 배속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나요? 저는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싶거든요? 하지만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들어주지 않을 테니 입 다물고 최대한 열심히 봤다.

완다비전 포스터

9부작으로 구성된 ‘완다비전’은 그 안에서도 흑백인 5-60년대, 컬러인 7-80년대, 모던패밀리 같은 시트콤인 00년대, 그리고 현재까지. 이렇게 시대별로 나눠지기도 한다. 처음 ‘완다비전’을 틀었을 때 나오는 흑백에 멈칫했다. 시작하자마자 배속으로 보기가 간절했다. 옛날에나 있던 우스꽝스러운 tv쇼 분위기를 보며 이게 뭐지 싶었다. 관객들이 웃는 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먼저 본 친구가 ‘완다비전은 3화를 넘어가면서부터가 진짜야.’라고 했던 말을 믿으며 정주행 했다.

처음 고전 연기가 웃기긴 했지만 어벤져스 마지막 시리즈에서 눈물 나게 슬픈 이별을 한 완다와 비전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 영화랑 드라마랑 별개인 줄 알았다. 어떤 줄거리인지, 내용인지 하나도 찾아보지 않고 봐서 더 그랬다. 하지만 마지막화에 가까워질수록 어떤 드라마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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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마지막 이후 비전을 잃고 큰 슬픔에 잠긴 완다가 웨스트뷰 마을에 통째로 마법을 걸어버린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다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 시트콤 상황들에 가짜 tv쇼는 방송 사고처럼 보이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이 건 마법에 스스로까지 가두고 있던 완다는 그제야 이상함을 눈치채고 현실과 부딪힌다.

그 시각 웨스트뷰 마을 밖에선 실종된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들어간 후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완다의 헥스(완다가 마을에 건 마법)를 부수고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마을에 걸린 마법은 하나 둘 파괴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걸린 정신지배 또한 풀린다.

완다비전 포스터

완다비전 드라마를 감상하고,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까지 관람하고 나니 영화를 보기 전 필수로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 같았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갑자기 빌런으로 나오는 완다…? 닥터스트레인지2는 완다비전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은 다음번 닥터스트레인지 리뷰에서 더 얘기해야겠다.

어쨌든 난생처음 보는 형식의 드라마라 아주 신선했다. 완다의 정신지배나 마법이 풀리려고 할 때마다, 혹은 마법으로 만들어 낸 비전이 그곳에서 자아가 생겨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등, 완벽함에 균열이 생기는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정말로 전파상의 오류가 난 것처럼 지지직 거리는 장면이라던지, 위기의 순간(?)에 광고로 넘어가는 장면 등 가짜로 만들어진 현실을 드라마인척 보여준다는 게 드러나는 순간들이었다.

완다비전 시트콤

아직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마블 드라마 중 ‘완다비전’만 본 상태인데, 남은 드라마들을 볼 자신이 없다. 마블 영화 시리즈 팬이었는데, 갑자기 생겨난 디즈니 플러스 때문에 드라마까지 봐야 한다니. 밀리고 밀려 티기고 튀겨진 드라마가 너무 많다. 마블은 영화에서 충분히 원작을 살린 내용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번외 격인 드라마도 아니고 너무 영화-드라마-영화-드라마 식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개봉한 영화들까지 점점 보지 않게 된다.

단점과 별개로 완다비전은 잘 만든 드라마라 3-4화까지 버티고 뒷내용까지 모두 보는 것을 추천한다. 뒤로 갈수록 헉! 하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우리 완다 행복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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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다비전>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fNLUjzFas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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