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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2022)

by 콩콩링ㅤ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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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2022)


  • 공개일 : 2022.02.25
  • 장르 : 법정, 드라마, 휴먼, 범죄, 스릴러
  • 몇 부작 : 10부작
  • 연출 : 홍종찬 / 극본 : 김민석
  • 제작사 : 길픽쳐스, 지티스트
  • 시청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진 :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 줄거리 :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이다. 소년법과 형사미성년자 제도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연화지방법원의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마주하는 소년사건들을 보여준다. 연출은 ‘디어 마이 프렌즈’, ‘명불허전’, ‘주군의 태양’ 등 많은 드라마를 맡았던 홍종찬 PD가 참여했다.

미성년자인 소년범들의 사건이 주된 내용이지만 기본적으로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장면이 연출되었고 폭행과 비속어 사용 등 폭력적인 장면이 계속해서 비치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메인 등장인물인 주인공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우배석 판사 심은석(김혜수). 선한 영향력으로 소년범들이 갱생할 수 있다고 믿는 좌배석 판사 차태주(김무열). 진심으로 소년범들을 위해 일을 하는 부장판사 강원중(이성민). 속도전으로 소년사건을 해결하는 부장판사 나근희(이정은)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네 명의 주연 배우들. 김혜수는 전작인 하이에나와 정반대의 연기를 보여줬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응어리진듯한 마음을 표정 하나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소년범 역할은 백성우 역의 이연, 한예은 역의 황현정, 서유리 역의 심달기, 곽도석 역의 송덕호 등 많은 신인 배우들이 맡았다. 이 중 드라마의 제일 핫이슈로 떠오른 배우를 꼽자면 단연 백성우를 연기한 이연이라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이연 배우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극 중 남자로 나오는 백성우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했다.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청소년의 중성적인 모습을 연기력 하나로 압도했다. 너무 화제가 된지라 이미 알고 봤는데도 성별 따위는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처음 알게 된 심달기 배우. 매력적인 마스크라고 생각했는데 연기까지 잘한다. 볼 때마다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위화감이 없다. 모두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예고편부터, 그리고 김혜수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기다린 드라마이다. 일반 성인들이 나오고 아니면 사건들 중 소년범이 있던 법정물은 있었어도 소년범을 다룬 법정물은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사건들

1, 2화는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5, 6화는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SAT 시험지 유출 사건. 7, 8화는 대전 중학생 렌터카 절도 운행 추돌사고 사건과 강릉 여고생 무면허 운전 추돌사고 사건. 그리고 9, 10화에는 용인 아파트 벽돌 투척 사망 사건과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여준다. 위에 나온 사건들은 대한민국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이며,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모두 미성년자인 소년범죄였다.

소년범을 다룬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사건들을 다뤘는지는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됐다. 단순히 소년범들의 가벼운 범죄와 그들 각자의 사정, 그리고 갱생하는 모습을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1화부터 촉법소년을 주제로 한 소년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작부터 굉장히 무거운 사건을 다뤘다. 범죄에 경중은 없다지만 미성년자가 자신보다 더 어린 초등생을 유괴하고 살인했던 끔찍한 사건이었다.

이 외에도 앞서 말했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건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이야기가 전개된다.


팽팽한 긴장감과 다양한 사건

심은석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로 나온다. 그러기 때문에 법정에서 소년범들과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며 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설정이 좋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얼마나 자극적이고 억지 신파 감성이 심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소년법, 법정, 재판, 범죄 이 단어들만 들어도 얼마나 자극적이고 신파를 보여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소년심판에 신파는 없다. 쓸데없는 감성팔이 대신 사실만을 이야기로 전달하며 다양한 사건만큼이나 다양한 시각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 준다.

어떨 땐 소년범을 두둔하며 보다가, 어떨 땐 드라마에 나오는 판결보다 더 강한 판결을 내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판사는 무결하고 훌륭한 법 조관 같기도 하다가 저게 판사냐며 제대로 판결을 내리지도 않는다고 욕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섬세한 연출과 훌륭한 극본을 통해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쪽에만 의견이 치중되지 않고 양쪽을 생각하게 만든다. 드라마 캐릭터들도 점점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는 보는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소년범은 왜 소년범이 되었는가

소년심판에는 다양한 소년범들이 나온다. 앞서 말했던 촉법소년부터 가벼운 처분을 받는 소년범들까지.

소년범은 어쩌다 소년범이 되었을까.

가정 내의 문제, 바뀌지 않는 사회구조적 문제 혹은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년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소년범이 된다.

보호 처분을 받는 소년범들은 어쩌다 그들이 사회의 가장자리까지 내몰리게 됐는지 역력히 보여준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밖으로 내몰렸다던지, 소년범이지만 이를 괴롭히는 또 다른 가해자가 존재한다던지 말이다. 아이들의 사정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나면 소년범이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되긴 했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긴 했네’ 이러한 시각으로 비추지 않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범죄자는 범죄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그에 따른 처벌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집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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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

소년범과 소년범죄를 줄이기 위해서 어른은 어른으로서 본보기가 되고 도움을 줄 줄 알아야 한다. 전에 ‘엉클’이라는 드라마를 포스팅하면서도 말했는데 아이들에겐 항상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 이를 거꾸로 말하면, 온 마을이 무심하면 한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단 뜻도 된단 뜻도 돼.’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주변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나쁜 것은 더 빨리 배운다. 폭력이나 폭언을 당하면 도망친 뒤 더 약한 사람에게 폭력과 폭언을 쏟게 된다.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은 미성년자를 위한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러다 사회의 법망에 가려진 채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에 노출되고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하면 알려주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점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소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른에게 일어날 수도, 아이에게 일어날 수도, 소년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소년범은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이는 개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시청함으로 소년범과 소년법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소년법의 무게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의 소년에게 행해지며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으로 나누어 취급한다. 여기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은 소년 보호사건의 대상이다.

또 하나,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형사미성년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나이에 해당되는 소년범은 형사책임능력이 없기 때문에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처음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을 땐 정말 쓸데없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소년심판에 소년범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주인공인 김혜수도 여기에 포함된다. 남겨진 사람들을 보면 소년법이 정말 옳은 법인지 의문이 든다. 그러다가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소년법 폐지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생각 또한 든다.

아직 제대로 된 가치관 형성이 되지 않은 소년에게 무거운 형벌을 내리자니 사회적 재기는 너무 큰 형벌이다. 그러나 미성년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것 또한 맞는 일인지 양가감정이 든다.

이런 억울한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소년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소년범죄를 완전히 없애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드라마는 1화에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촉법소년으로 분류되어 보호 처분을 받은 소년범이 다시 재판장에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이 장면은 단순히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반영됐을 것이다. 재판을 통해 처분을 받는다고 해서 소년범이 반성을 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소년범들의 재범률을 낮추고 올바른 방식으로 사회에 나설 수 있게 궁극적으로 소년범죄가 0에 수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모두 머리를 맞대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소년심판> 공식 예고편
https://youtu.be/01mEKO6NI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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