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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리뷰 ①/먹은것🍜🍳

[우리할매떡볶이] 어렸을 때 먹던 학교 앞 분식집이 떠오르는 우리할매떡볶이의 ‘가래떡세트’

by 콩콩링ㅤ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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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할매떡볶이


입 짧은 햇님의 영상에서 처음 알게 된 '우리할매떡볶이'

사진으로만 봐도 옛날 어렸을 때 학교 앞 분식집이나 동네 길에서 할머니들이 장사하던 포장마차에서 사 먹던 비주얼이었다. 말이 포장마차지 술없이 아이들과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팔던 분식집이었다. 어느 순간 떡볶이도 아딸, 국대떡볶이, 죠스떡볶이같이 프랜차이즈화가 되고 시간이 더 흘러서는 엽기 떡볶이, 신전 떡볶이, 걸작 떡볶이 등등 처럼 떡볶이 한 번 사 먹는데 거진 2만원 돈이 드는 시대가 됐다.

그런 큰 용기에 담아져 나오는 떡볶이 브랜드들은 입맛에 썩 맞지도 않고 저렴하지만 맛있고 간단하게 먹으려던 떡볶이를 혼자 먹을 때 2만원이라는 거금을 써서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할매떡볶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의 컨셉. 정확하게 의도한 대로 사람들이 느낄 거 같다. 물론 나만 해도 그렇고 말이다.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 그 분식집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원하는 맛은 학교 앞 분식집인데 말이지!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 이런 느낌이랄까...?

사람이 이렇게 추진력이 있고 봐야 한다.... 맨날 먹고 싶다 먹고 싶다만 생각만 했는데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니....너무좋다...


메뉴판을 보면 가격도 저렴하고 세트로 먹으면 3-4명까지는 거뜬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할매떡볶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했던 진정한 떡볶이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가래떡세트(12,000원), 밀떡세트(11,500원)가 있는데 이 세트에는 '가래떡 or 밀떡 떡볶이+모듬튀김+꼬치어묵+순대'가 포함되어 있다. 튀김 종류도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할매튀김(7,000원), 모듬튀김(3,000원)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골라서 사 먹기 좋다. 라면이나 국수 같은 서브 메뉴는 없지만 떡볶이 국물에 비벼 먹으면 꿀맛인 비빔밥이나 초등학교 끝나고 사 먹던 피카츄도 있다.


▶ 가래떡떡볶이(단품 4,000원)
가래떡 떡볶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래떡이다. 손바닥부터 중지까지 길이 정도 되는 거 같고 어묵과 계란도 들어가 있다. 처음에 개수만 보고 떡이 세 개...? 이랬지만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쏙쏙 자른 뒤에 보면 그냥 1인분 양 같다. 심지어 저 가격에 계란까지 온전하게 한 개 포함이라니. 쌀떡볶이여서 엄청 쫄깃쫄깃하고 떡도 맛있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양념도 걸쭉해서 어릴 때 학교 앞에서 국자로 국물까지 퍼주던 떡볶이 같다. 적당하게 매콤 달콤하고 기본에 충실한 떡볶이 맛이다. 다른 프랜차이즈 떡볶이들을 먹어보면 브랜드만의 고유의 맛이 있어서 할매떡볶이는 그런 맛이 없고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 이런 떡볶이를 파는 분식집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분식집 맛 자체가 할매떡볶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떡볶이를 다 먹은 후에 밥이랑 김을 넣고 비벼서 참기름까지 쪼르륵 넣고 떡볶이에 있던 계란 조금 으깨서 비벼 먹었는데 진짜 대박 맛있다. 할매떡볶이에서 파는 비빔밥은 아직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렇게 먹으면 정말 분식집에서 떡볶이 다 먹고 난 뒤 밥 비벼주던 거랑 똑같다. 국물도 많이 줘서 양껏 해먹을 수 있었다. 할매떡볶이 먹게 되면 꼭 밥 비벼 먹어 보는 것을 추천!

▶ 밀떡볶이(단품 3,500원)
밀떡볶이는 다 좋았던 할매떡볶이에서 유일하게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다. 쌀떡볶이처럼 쫄깃하고 찰기 있으면서 떡을 씹고 끊어먹을 때 꾸욱 눌리면서 끊기는게 아니라 뚝뚝 끊기는 듯 뚜-욱하고 댕강 씹히는 식감의 밀떡을 더 좋아해서 밀떡까지 추가로 구매했는데 쌀떡볶이보다 조금 덜 쫀득한 정도였다. 밀떡볶이라면 더 퍼석한 식감을 원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둘 다 쫄깃쫄깃한데 가래떡 떡볶이가 더 맛있어서 앞으로 사 먹을 때는 그냥 쌀떡볶이인 가래떡 떡볶이로 만 사 먹을 거 같다. 제발 한 번만 리뉴얼해서 더 밀떡처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어릴 때 분식집에서 먹던 밀떡은 이게 아니야...!

▶ 순대(단품 3,500원)
순대는 아주 쫄깃쫄깃. 순대는 살 때 내장도 같이 받을 건지 순대만 받을 건지 내장을 받더라도 허파로만 받을 건지 등 선택지가 있어서 좋았다. 나는 내장 포함인 걸로 구매했다. 순대도 쫄깃하고 맛있고 내장도 고루고루 주는데 비린 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내장은 간인데 너무 퍼석하지도 않고 슴슴하면서 쫄깃한게 정말 맛있었다. 1인분 양도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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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치어묵(단품 2,000원)
오뎅도 무난 무난 그냥 많이 먹어본 기본 오뎅맛이었고 국물을 먹어봤는데 밍밍하거나 비린 맛은 없었다. 세트에 포함되어 있어서 먹어본 건데 가격도 2,000원에 3개면 괜찮은 거 같다. 요즘 길거리에서 사 먹어도 꼬치오뎅은 1,000원하는 곳도 많은데 세트로 시켜 먹어보니 은근히 국물도 한입씩 먹게 돼서 하나 정도 있으면 딱 좋은듯하다.

▶ 모둠튀김(단품 3,000원) / 고구마튀김(2개 1,500원)
튀김은 별 기대 없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모둠튀김은 '김말이+어묵+만두+야채'로 구성되어 있다.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모둠튀김에는 고구마튀김이 없어서 단품으로 따로 시켰는데 2개에 1,500원이었다. 야채튀김이랑 고구마튀김을 정말 좋아하는데 기름이 더러워서 튀김옷이 지저분하거나 내용물보다 튀김옷이 더 두꺼워서 튀김옷만 한가득인 튀김도 많이 먹어 봤다. 하지만 할매떡볶이의 튀김은 그렇지 않다. 정말 맛있었다. 요즘 분식집에서 튀김 가격이 어떤지를 몰라 저렴한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구마튀김이 정말 너무 맛있다. 호박고구마인가..? 부드러운데 달달해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꿀맛이다. 다른 튀김들도 평타는 치는 거 같다. 일단 떡볶이 국물이 맛있으니 국물에 찍어 먹으면 맛없을 수가 없었다.


가족들과 먹기 위해 가래떡세트(12,000)에 밀떡볶이(3,500)와 순대(3,500)를 1인분씩 더 추가하고, 모둠튀김에는 고구마 튀김이 포함되지않아 고구마튀김(1,500)까지 단품으로 추가하여 포장했다. 떡볶이가 1인분에 3,500원/4,000원씩이고 순대도 3,500원이라 양이 부족할 거 같아서 1인분씩 더 주문했는데 떡볶이와 순대는 조금씩 남았다. 총 20,500원이었는데 가격 대비 정말 양도 많고 맛도 좋아서 종종 사먹을 거 같다.

예전 어렸을 때가 생각나는 분식집인 것 같다. 요즘 체인점은 너무 자극적이기만 하고 금방 물리는데 할매떡볶이는 컵에 담아 꼬지로 하나씩 집어먹던 때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떡볶이 맛집 우리할매떡볶이 완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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